태국 밀림에서 17년간 수행을 한 파란눈의 승려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란드 (Bjorn Natthiko Lindeblad)는 웨덴 사람으로 20대때 다국적 기업 임원으로 지명될 정도로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태국의 밀림 숲속으로 들어가 불교에 귀의하면서 17년간 수행을 한 파란눈의 승려입니다. 성공적인 경영자로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26살에 어느 대기업의 전무급 직함을 달고 일을 했지만 본인 내면에서 이 일이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경영자가 아닌 승려의 길을 선택해 떠난 태국행 이후 17년간의 수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에서 사람들에게 내면을 고요하게 하고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들을 전파하던 중 2018년 루게릭 진단 이후 2022년 1월 숨을 거두었으며 이 책은 저자의 유일한 발간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책은 저자가 승려가 되고 그 기간동안 깨달은 것, 그리고 다시 속세에 돌아오면서 배운 것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였습니다.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어렵지 않은 표현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되었는 책입니다. 승려가 오랜 수행 끝에 얻은 깨달음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불교의 가르침이나 철학이란 주제를 마치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적었으며 특히 저자가 왜 승려가 되려고 했는지 내면의 목소리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승려가 된 뒤 많은 사람들과 같이 수행하고 스승과 동료들에게서 얻었던 가르침을 일상적 표현과 속세의 인간인 저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는 수행 중 주지스님의 강연에서 나왔던 문장으로 주지 스님은 누군가와 대화 중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이 주문을 세 번만 외우면 마음 속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속에 이는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이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뇌가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을 하지만 그 생각과 걱정 모두가 맞는 것은 아니며 일단 시도해본다면 대부분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가치관이나 세계관도 틀릴 수 있으니 어떤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대한 확신이 들더라도 그것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하고 그것을 내려놓아야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자세
책 뒷부분에 어떤 간암을 선고 받은 루앙폰 쭌 스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스님은 삶의 끝자락에서 유난히 치명적인 간암을 선고받고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지요. 그런데도 주치의는 스님에게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수술까지 포함된 길고 복잡한 치료 계획을 제시했더니 루앙폰 쭌 스님은 함께 온 승려에게 태연한 목소리로 "의사는 죽지 않나 봐?" 라고 말했답니다. 저자는 심금을 울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니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죽음은 왜 늘 무찔러야 할 적이나 모욕으로, 실패로 그릴까요? 저자는 죽음이 삶의 반대가 아닌 오히려 탄생의 반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숨을 거둘 날이 오면 싸우라하지 말고 다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들을 다 기억할수 있게 때가 됐을 때 늘 원했던 끝이 어떤 것인지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가장 원하는 것일 겁니다.
저자는 이생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사베트, 그때 아직 내 곁에 누워 있지 않다면 얼른 침대에 올라와서 나를 안아주구려. 그리고 내 눈을 바라봐요. 내가 이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게 당신의 눈이었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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