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 / 2023. 2. 19. 16:16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비욘 나티코 린데블란드 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태국 밀림에서 17년간 수행을 한 파란눈의 승려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란드 (Bjorn Natthiko Lindeblad)웨덴 사람으로 20대때 다국적 기업 임원으로 지명될 정도로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태국의 밀림 숲속으로 들어가 불교에 귀의하면서 17년간 수행을 한 파란눈의 승려입니다. 성공적인 경영자로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26살에 어느 대기업의 전무급 직함을 달고 일을 했지만 본인 내면에서 이 일이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경영자가 아닌 승려의 길을 선택해 떠난 태국행 이후 17년간의 수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에서 사람들에게 내면을 고요하게 하고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들을 전파하던 중 2018년 루게릭 진단 이후 20221월 숨을 거두었으며 이 책은 저자의 유일한 발간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책은 저자가 승려가 되고 그 기간동안 깨달은 것, 그리고 다시 속세에 돌아오면서 배운 것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였습니다.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어렵지 않은 표현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되었는 책입니다. 승려가 오랜 수행 끝에 얻은 깨달음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불교의 가르침이나 철학이란 주제를 마치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적었으며 특히 저자가 왜 승려가 되려고 했는지 내면의 목소리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승려가 된 뒤 많은 사람들과 같이 수행하고 스승과 동료들에게서 얻었던 가르침을 일상적 표현과 속세의 인간인 저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는 수행 중 주지스님의 강연에서 나왔던 문장으로 주지 스님은 누군가와 대화 중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이 주문을 세 번만 외우면 마음 속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속에 이는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이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뇌가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을 하지만 그 생각과 걱정 모두가 맞는 것은 아니며 일단 시도해본다면 대부분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가치관이나 세계관도 틀릴 수 있으니 어떤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대한 확신이 들더라도 그것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하고 것을 내려놓아야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자세

책 뒷부분에 어떤 간암을 선고 받은 루앙폰 쭌 스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스님은 삶의 끝자락에서 유난히 치명적인 간암을 선고받고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지요. 그런데도 주치의는 스님에게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수술까지 포함된 길고 복잡한 치료 계획을 제시했더니 루앙폰 쭌 스님은 함께 온 승려에게 태연한 목소리로 "의사는 죽지 않나 봐?" 라고 말했답니다. 저자는 심금을 울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니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음은 왜 늘 무찔러야 할 적이나 모욕으로, 실패로 그릴까요? 저자는 죽음이 삶의 반대가 아닌 오히려 탄생의 반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숨을 거둘 날이 오면 싸우라하지 말고 다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들을 다 기억할수 있게 때가 됐을 때 늘 원했던 끝이 어떤 것인지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가장 원하는 것일 겁니다. 

저자는 이생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사베트, 그때 아직 내 곁에 누워 있지 않다면 얼른 침대에 올라와서 나를 안아주구려. 그리고 내 눈을 바라봐요. 내가 이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게 당신의 눈이었으면 좋겠소.
 

 

 
728x90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